가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미래의 자기 자신은 현재의 나보다 의지도 강하고 능력도 좋은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경우를 볼 수 있어요. "이거 지르자! 좀 비싸면 어때, 내일부터 라면만 먹지 뭐" "오늘은 놀아야겠어! 좀 놀지 뭐, 내일부터 공부하면 괜찮겠지" 등등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뭐든 밀어버리는 행동은 종종 볼 수 있어요. 전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시간이동이 가능한 전화기가 있다면 가끔 이런 전화가 오지 않을까요? 등장인물을 한 명 만듭시다.

 

등장인물 = A

 

따르릉~

“여보세요, A입니다”

A, 2년 후의 너다”

“어 무슨일이야”

"너 오늘  XXX지르려고 하고 있지, 나 죽을 지경이다 제발 사지마”

“음..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나 진짜 사고 싶은데…”

“그럼 이러는 게 어때, 한 달에 한번씩 얼마를 저금해서 16개월 후에 지르자. 늦어도 2년 후에 꼭 지를게 그땐 약속하겠어. 근데 할부로 지금 사지는 말라고, 나 그거 막다가 사체까지 쓰게 생겼어”

“음 알았어..그러지 뭐”

“ㅇㅋ ㅂ22

 

죽어도 빛은 지고 살지 말라는 말들 흔히 듣곤 하지요? 첫 번째는 자기 자신에게부터 빛을 지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늘 할 일은 오늘 합시다. 오늘의 내가 힘들고 피곤하고 외롭듯이, 미래의 나도 힘들고 피곤하고 외롭긴 마찬가집니다.


ps.글을 쓰고 나니 모기지가 생각나네요. 모기지가 집을 담보로 빚을 지는 건데 이때 사후에 집을 파는 조건으로 돈을 더 빌리기도 해요. 죽은자신에게 돈을 꿔오는 것이죠? 심지어 죽으면 사망보험이 나오는데 이것을 끌어 쓰는 상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나오더군요ㅋ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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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들 넘어가는 것을 보니 제목의 말이 떠올랐어요. 이 사태의 근본을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자산의 유동화를 바탕으로 한 돈놀이를 한건데. 가장 큰 주체가 된 것은 모기지고요. 근데 과연 IB들은 누구를 보면서 유동화의 안정성을 평가한 것일까요? 객관적으로 자산가치 하락의 가능성을 생각한 것일까요? 아니면 남들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 하면서 행한 것일까요? 구조화 채권을 만들어서 팔고, 팔지 못한 채권을 껴안아서 장열히 전사하다니.. 최신 금융공학이니 뭐니 하면서 헷징을 통해 IB는 안전하다는 신화는 어디 간 걸까요? 아니면 세일즈맨들의 능력을 과신한 걸까요? 혹은 S&P AAA채권이면 아무거나 다 사주는 눈먼 돈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의 사람들을 너무 심하게 얕잡아 본걸까요? 결과적으로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리스크 노출이 회사를 망하게 할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들도 군중심리에 휘둘린 것일까요? 신호등을 보지 않고 옆사람을 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어쩌다 빨간불에 길을 건너다 사고가 난걸까요? 아니면 한탕하고 튀자는 모럴헤저드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어찌되었던 앞으로 파생상품을 바탕으로 한 돈놀이가 힘들어 진다면 모든 자산들의 장기적인 금빛 상승의 시대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요.


ps. 제가 리만브라더스와 산업은행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여전히 산은이 리먼에대한 인수를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합니다.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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