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프로젝트의 막바지에 와서 난감한 일을 겪고 있다. 사용자의상태가 다들 너무 다른 것이다. IE6,7문제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다. 폰트가 없을 수 있다는 것도 예상했다. (현재 나눔고딕과 -> 맑은고딕 -> 돋움 순으로 폰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사용자의 모니터환경이 나쁠 것은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 파스텔톤이 많이 들어가게 디자인이 되어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용자의 모니터 설정이 좋지 않은모니터(구형 lcd 등 색 제현이 좋지 않은 혹은 설정이 잘못된)에서는 파스텔 톤이 그냥 하얗게 뜨는 것이다. 또한 ie6도 그냥 내 컴퓨터에서의 테스트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것도구형컴퓨터에 ie6가 깔려있는 복합적인 상황에서는 매우 나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가 좋지않은상황(5년정도 된 컴퓨터)에 ie6가 깔려있고 모니터도 구형이라 색 제현도가 매우 낮은 그런 '복학적'인 안 좋은 조건이 모여있는 컴퓨터로 진행중인 사이트를 실행해보니... 이럴 수가 전혀 이건 사용이불가능 해 보인다.

싸나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써는 심정으로 진행은 해야 하지만 뭔가 답답하다. 거기에다 UI마저 예상보다 테스트환경에서 유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오브젝티파이드 라는 디자인영화를 최근에 봤다.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은 맨 처음부분에서나왔다. 테스트를 할 때 중간레벨의 사람을 대상으로는 테스트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장애인과 운동선수를 대상으로(극단적인 환경이 나쁜 사용자와 좋은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이들이 만족한다면 중간단계의 사람들은 모두 만족한다는 것이다. 극단적 환경에서의 테스트,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못하고 프로젝트를진행했다.

37signals 의 Getting real 에서는 일단 웹이라면 오픈하고 수정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처음에 사용자가 불만족하면다시는 그 사이트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을 한다. 게임과 같이 설치 형 소프트웨어에서는 그것이 매우크게 보였다. 그러나 웹에서도 그럴까? 일단 아니라는 쪽으로생각하고 싶다. 웹은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굳이 프로그램을깔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다시 접근하는 것을 심하게 거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어떻게 될까?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사용자에게 불편한 부분(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와 모니터 설정에 따라 잘 안 보이는 디자인)이분명히 있다. 그래도 사용자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나는 운명이란 것을 믿지 않는다. 이제 동전은 내 손을 떠나기 직전이다. 그러나 이 동전 이후에도 수많은 동전을 나는 던져야 할 것이다. 한방? 그런 것 없다. 앞으로도 여러 번 더 예상 밖의 난감한 상황을 맞이할것이 분명하다. 명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스톡데일 페러독스’ 라는말이 나온다. 이는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엔 성공할 거라는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해야 한다’ 는 의미이다. 지금 우리 프로젝트를 위해서 필요한 자세가 이 스톡데일페러독스 적인 자세가 아닐까?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자.
Posted by Free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