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사고의 틀을 이루는 것들이 있는가? 나름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고 생각을 하다 보니 몇 가지 내 사고의 큰 틀이 되는 이론들을 찾게 되었다. 그럼 각각에 대해서 간략히 적어보겠다.


게임이론
게임이론의 핵심은 균형점에 있다. 참여자들의 선택에 따른 인센티브 상황에 따라서 균형점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 균형점은 전체 참여자의 최대 효용을 실현시켜주지 않는다. 오히려 최대손실 상황에서 균형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게임이론을 이해한다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상황들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합리적 상황의 반복을 끝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복잡계이론
복잡계이론의 핵심은 전체 시스템의 참여자들이 복잡한 형태로 연결되어있고 서로간에 상호 신호를 주고받는 경우에는, 자기조직화와 창발현상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게된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평형적인 페러다임으로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평형이 존재하지 않는 극단의 세계인 것이다. 최근의 금융위기, 갑작스러운 트위터의 성공 등이 이러한 현상의 예가 될 것이다. 이 세상의 근본적인 작동원리에 대한 복잡계적 시각을 가지게 된다면 극단적인 이 세상이 ‘덜’ 이상해 보일 것이다.

칼포퍼의 반증가능성
포퍼의 핵심은 반증가능성이다. 즉 반증 가능한 것만이 과학이며 반증이 불가능한 주장은 과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포퍼는 맑시즘과 프로이트 등을 비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언적으로 선언은 하나, 자신들의 이론이 어떠하다면 틀리다는 반증의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기 때문이다. 포퍼의 이러한 사고는 해석과 예언에 대한 경계를 분명히 할 수 있게 해주며, 자기 생각의 옳고 그름의 한계에 대해서 스스로 해석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진화론
진화론의 핵심은 진화가 진보가 아니라는 것과 적자생존이다. 진화란 무작위적인 발생사건중 적자가 생존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적자가 절대적으로 타자에비해서 우월한 것이 아니라 ‘특정상황’에서 우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적자생존이란 것이 장기적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 우위 선택에 더 가깝다. 즉 진화론은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또한 강한자가 절대적 우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의미한다. 이러한 진화론의 프래임은 생물학적인 것만이 아니라 사회와 조직의 발전상에도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 사회 혹은 조직의 여러 문화와 관습등도 이러한 진화론적 우위의 결과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이러한 관점들을 가지고 한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이는 사고의 셈플이 될 것이다)
 진화론부터 시작을 하자. 이를 가지고 맑시즘을 비판할 수 있다. 맑스는 인간사회의 발전상과 그러한 연속성의 결과에 의하여 사회주의국가의 탄생을 예언하였다. 그러나 진화론적 관점으로 사회를 본다면, 사회는 장기적인 큰 틀을 보고 우월한 조직체계를 만들어간다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수정과 피드백을 계속 거치면서 적자가 살아남으며 지금까지 만들어져 온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현대 자본주의사회가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 해결이 사회주의가 될 수 있을까? 진화론적으론 전혀 아니다.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시적인 수정을 거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회가 진화론적으로 예측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맑스가 비판한 영국 노동자들의 문제는 자본가들과 노동자들 스스로 해결했었다. 포퍼의 관점으로 맑스를 비판한 것은 이미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이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냥 진화의 결과물에 대해서 우리는 체념 해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게임이론적 관점을 가지고 적자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한다. 적자는 균형점에 있는 것들이다. 이 균형점을 바꾸어준다면 새로운 적자가 나올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가진다면 사회적으로 자신이 바라는 목표가 있을 때 막연히 그것을 주장하기보다는 사회의 현 균형점과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이상적 균형점 사이의 간극을 매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균형점의 변화를 만드는 것은 복잡계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사회의 참여자들은 복잡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현상들은 자기조직화와 창발적인 형태로 발생하게된다. 이러한 현상을 시발점으로 해서 사회적인 운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복잡계적인 사회에서 작은 목소리가 큰 목소리가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복잡계적인 사고를 가진다면 자신이 목표로한 것이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낳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계 시스템하에서 이를 컨트롤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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