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O를 왜 샀을까?

경제 2008. 10. 26. 23:43


한국 금융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물론 이 시초는 미국발이지만 한국이 가장 취약한 상태임을 환율,주가 등으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최대의 피해자는 KIKO(Knock-in Knock-out Option,정식명칭 barrier option)를 매수한 중소 기업들입니다. 저는 참 의아해했습니다. KIKO를 매수했을까? 키코는 엄청 위험하며 값은싼 옵션입니다. 때문에 벌면 돈을 왕창 벌 수 있지만, 잃으면 아주 크게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상적인 재무적 지식을 가진 담당자가 있다면 KIKO를 함부로 사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당연히 중소기업들이 환헷지를 하긴 하고 싶은데 이왕이면 싸게 하고(KIKO의 유일한 장점은 싸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돈도 더 벌어보자 는 투기적 마인드를 가지고 KIKO를 샀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론에 서도 왜 중소기업이 KIKO를 샀는가에 대한 언급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저의 지인을 통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이 은행 대출을 받고자 할 때 은행 측에서 KIKO를 거의 강매했다고 했습니다. 즉 은행들의 오랜 관행인 끼워팔기 스타일로 대출과 함께 KIKO를 강매한 것입니다. 또한 당시에 950원정도의 환율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기에 재무적 지식이 없는 중소기업 담당자로서는 쉽게 싸인을 했을 것입니다.

 

카드끼워팔기, 펀드끼워팔기 만 있었던게 아니고 KIKO도 끼워팔기 했다는 생생한 증언을 들으니,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한푼 더 벌어보겠다는 은행들의 욕심 때문에 피곤하게 카드사고,펀드사고 또 KIKO까지 사서 회사까지 망하다니.. 사실 또 우낀게 은행 때문에 산 KIKO때문에 은행도 대출해준 돈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KIKO는 백투백, 즉 외국은행이 판매한 것이고 한국의 은행들은 소매상처럼 물건을 인도한 역할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중소기업->파산, 외국은행->키코평가이익 한국은행->대출자산 부실화 이렇게 되겠네요. 한국은행들 참 근시안적입니다.

 

 

Ps1.은행은 왜 키코를 팔았는가? 하며 애초에 워낙 키코가 싼 옵션이기에 이를 판매하면 상당히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싼 거니 좀 비싸게 팔아도 티가 덜 나죠.

 

ps2. 사진은 구글에서 KIKO 검색해서 나온거 그냥 퍼왔습니다. 엘범이라는대 엘범명이 '혼자서 암흑속에' 이군요. 왠지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상황과 어울립니다.


ps3.kiko의 규모가 이 때문에 한국은행들의 대출자산 부실화가 될정도로 크진 않습니다. 아무튼 안타까워서 쓴 글입니다.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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