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들 넘어가는 것을 보니 제목의 말이 떠올랐어요. 이 사태의 근본을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자산의 유동화를 바탕으로 한 돈놀이를 한건데. 가장 큰 주체가 된 것은 모기지고요. 근데 과연 IB들은 누구를 보면서 유동화의 안정성을 평가한 것일까요? 객관적으로 자산가치 하락의 가능성을 생각한 것일까요? 아니면 남들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 하면서 행한 것일까요? 구조화 채권을 만들어서 팔고, 팔지 못한 채권을 껴안아서 장열히 전사하다니.. 최신 금융공학이니 뭐니 하면서 헷징을 통해 IB는 안전하다는 신화는 어디 간 걸까요? 아니면 세일즈맨들의 능력을 과신한 걸까요? 혹은 S&P AAA채권이면 아무거나 다 사주는 눈먼 돈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의 사람들을 너무 심하게 얕잡아 본걸까요? 결과적으로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리스크 노출이 회사를 망하게 할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들도 군중심리에 휘둘린 것일까요? 신호등을 보지 않고 옆사람을 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어쩌다 빨간불에 길을 건너다 사고가 난걸까요? 아니면 한탕하고 튀자는 모럴헤저드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어찌되었던 앞으로 파생상품을 바탕으로 한 돈놀이가 힘들어 진다면 모든 자산들의 장기적인 금빛 상승의 시대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요.


ps. 제가 리만브라더스와 산업은행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여전히 산은이 리먼에대한 인수를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합니다.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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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산업은행이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했으면 했는데, 딜이 완전 끝난 것이 아니었으면 하네요. 정치적인 입장은 배제하고 순수하게 바라보았을 때 지금과 같은 시점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한국에서 IB를 인수할 수 있겠습니까? 리먼이 재정적으로 보았을 때 완전 홀랑 벗겨진 것은 사실이지만, 리먼의 인력과 네트워크 시스템 등등 IB로서 갖추고 있는 이러한 것들을 놓친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물론 말 도안되는 인수금액이라거나 부실 부채를 떠안는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그런 것은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고요. 자통법 이슈에, 한국의 은행들 합병한다 어쩐다 말이 많은데 이럴 때 과감한 딜을 통해서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 기회를 가졌으면 좋으려만.

이것도 일종의 협상의 방법 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오늘 나온 뉴스를 보니 리먼 구제책 나오고 이런 걸로 봐서 그냥 물 건너 간 것 같기도 하고(금융뉴스를 마구 뒤지고 이러진 않고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ㅋ).. 금융시장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그냥 아쉬울 뿐이네요.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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