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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7 RSS 트랙백 등 블로그 용어의 대중화를 위해서.. 8

                                 
한RSS의 RSS에대한 설명 만화입니다. RSS를 대중화하는 것이 힘들다 보니 이런 만화도 만들었겠지요.
오늘의 주제는 RSS와 트랙백 그리고 이의 대중화에 대한 것입니다.



 블로그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RSS, 트랙백이란 용어를 전혀 어렵게 생각하시지 않을실겁니다. 그러나 일반인들도 그럴까요? 블로그를 직접 작성하고 RSS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아마 전체 웹이용자중 10% 미만에 불과할 것입니다. 케즘이론으로 보았을 때 소위말하는 ‘얼리아답터’층만 사용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용어에 대한 설명은 검색을 통해서 쉽게 아실 수 있으니 넘어가고, 블로그의 핵심기능인 RSS와 트랙백을 중심으로 어휘와 이의 보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식의 오류’란 것에 대해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지식의 오류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을 거라 가정해서 발생하는 오류를 이야기합니다. ‘눈높이를 못 맞추었다’ ‘역지사지를 못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전 서태지솔로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앨범 속지에 가사가 쓰여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컬이 상당히 뭉뚱그려 녹음되어있었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가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아직 지식이 쌓이기 전의 상황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이 곡의 정확한 가사가 대중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가사를 알아듣기 힘들다고 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가사를 접하고 난 뒤에는 보컬이 또렷또렷하게 들리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컬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식이 한번 머릿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은 낯설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다음으로 한국사람들이 영어(외래어)에 익숙해 졌는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영어가 들어간 브랜드와 용어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뿐, 언어로서의 의미전달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과 같은 어휘의 경우(물론 이는 정말 쉬운 영어합성어입니다) 영어로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지만(아이스+크림) 한국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이라는 물체를 표현해주는 지칭명사(지칭해준다는 의미, 제가 만든 말입니다)에 불과합니니다. 원래의 뜻 글자로서의 의미는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북한식 어휘인 얼음보숭이가 차라리 원래 용어와 가깝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영어식 표현들은 지칭명사로서만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때문에 워낙 널리 사용되어서 사람들이 모두 해당어휘의 의미를 알지 않는다면 그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휘의 전파력을 약하게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의미를 쉽게 알기 어렵기때문)

 블로그와 관련된 용어들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의미가 있는 용어입니다. Web + log 를 합친 말로서, 웹상에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입니다.(물론B는 약간 어색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블로그라는 말로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블로그는 그나마 괜찮습니다. 워낙 많이 사용되었기에 이제 어색하게 느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RSS와 트랙백입니다.

 블로그와 과거의 홈페이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저는 표준화된 규격과 이에 따라 구독, 배포, 역방향 링크를 거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 봅니다. 즉 RSS와 트랙백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RSS와 트랙백이 없다면 블로그와 과거의 홈페이지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일반적인 웹사용자들은 RSS와 트랙백을 사용하며 블로그의 혜택을 누리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이용자들은 블로그를 대형포털등에서 제공하는 개인 홈페이지로만 알고 있습니다. RSS와 트랙백이란 용어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RSS와 트랙백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왜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할 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웹사용자들이 이 용어에 익숙해 지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벽이 있습니다.(용어검색, 의미파악, 사이트 가입 등등) 또한 RSS란 말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용어도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이를 검색해서 찾아볼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혹시 우리가 지식의오류에 의하여 용어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잊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포스팅을 하게된 이유는, 제 주위의 친구들 중 IT종사자 혹은 웹메니아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용어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경험상 용어의 의미와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파해주기도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제 블로그를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도 RSS리더기를 통해서 저의 블로그를 구독해 달라는 말보다는, 그냥 즐겨찾기해서 자주 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용어의 변경과 블로거들 스스로에 의해서만 RSS와 트랙백은 대중화 될 수 있을것입니다. 왜냐하면 RSS와 트랙백의 경우는 포털이 좋아할만한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블로그처럼 거대포털에서 밀고 대중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사로 사이트로의 유저유입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피해를 주기 때문이겠죠) 그것이 네이버 RSS리더기, 다음RSS리더기가 없는 이유일 것입니다.

 RSS와 트랙백이란 용어를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요? RSS -> 블로그구독, RSS리더 ->블로그구독기, 트랙백->역방향링크 등으로 용어를 바꿔준다면, 낯선 외래어는 의미가 있는 용어로 바뀔 것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웹사용자들이 접근하기 쉬어질 것입니다.

 RSS와 트랙백은 너무나도 개발자 중심의 용어이며, 또한 외래어입니다. 우리가 안다고 모두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어서 케즘을 넘어서 RSS를 비롯한 블로그의 제대로된 활용이 대중화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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