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허정무는 염기훈을 고집할까?

머니볼 이란 책이있다. 머니볼은 야구와 통계에 대한책이다. 일반적인 야구의 스카우터들은 체크리스트(스피드,어깨,수비,정확도,장타력)와 감으로 선수를 뽑는데 이는 성공확률이 매우 낮았다. 이에 반해 빌리빈의 오클랜드는 통계적으로 출루율이 팀 승리의 핵심 지표임을 알고, 이를 기준으로 선수를 뽑았고 이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2가지이다. 첫째로 외관상 좋은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둘째로 통계적 수치는 외관을 보고 평가할때 발생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염기훈을 고잡하는 허정무의 모습에서 머니볼에서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선수를 선발한 스카우터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왜일까? 스카우터들은 외관상 뛰어난 선수가 있으면 이 선수는 언젠간 최고의 메이저리거가 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망주는 몇 년 후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만다. 그들의 완벽한 하드웨어에 혹해서 부족한 소프트웨어를 간과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야구에서 출루율은 타자가 얼마나 센스와 인내력이 있는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즉 소프트웨어의 문제이다)

염기훈은 신체적으로 뛰어나다. 매우 잘 달린다. 키도 크다. 왼발잡이이고 왼발 슛과 크로스도 일품이라고 한다. 허정무 감독의 예전 인터뷰들을 보면 염기훈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완벽한 하드웨어를 보면서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전술들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나 염기훈의 소프트웨어는 완벽한 하드웨어를 따라가지 못한다. 통계적인 데이터가 없어서 정확히 얘기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의 페스성공률이나 미스한 슛을 볼 때 공격수로서의 센스는 한참 뒤쳐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염기훈은 원래 중앙공격수가 아니다. 때문에 해당 위치에서의 염기훈의 센스는 더 떨어질 것이다.

허정무는 하드웨어를 보고 선수를 평가했다. 마치 야구 스카우터들이 몸좋은 선수의 장래를 기대하듯, 하드웨어의 포텐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과한 것이다. 또한 염기훈에 대한 투자가 너무 커서 이제 여기서 발을 빼지도 못하는 입장에 놓였다. 염기훈이 무엇인가 해냄으로써 자기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마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그러나 16강에 진출한다고 염기훈 논란이 끝나서는 안 된다. 이는 대표팀 감독의 선수기용 기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ps.반면 오범석 차두리 케이스를보면 염기훈 케이스와는 또 반대이다. 만약 인맥이 주요 선발요인이라면 이런 분석은 하나마나임.
Posted by Fre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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