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미래의 자기 자신은 현재의 나보다 의지도 강하고 능력도 좋은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경우를 볼 수 있어요. "이거 지르자! 좀 비싸면 어때, 내일부터 라면만 먹지 뭐" "오늘은 놀아야겠어! 좀 놀지 뭐, 내일부터 공부하면 괜찮겠지" 등등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뭐든 밀어버리는 행동은 종종 볼 수 있어요. 전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시간이동이 가능한 전화기가 있다면 가끔 이런 전화가 오지 않을까요? 등장인물을 한 명 만듭시다.
등장인물 = A
따르릉~
“여보세요, A입니다”
“A야, 난 2년 후의 너다”
“어 무슨일이야”
"너 오늘 XXX지르려고 하고 있지, 나 죽을 지경이다 제발 사지마”
“음..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나 진짜 사고 싶은데…”
“그럼 이러는 게 어때, 한 달에 한번씩 얼마를 저금해서 1년6개월 후에 지르자. 늦어도 2년 후에 꼭 지를게 그땐 약속하겠어. 근데 할부로 지금 사지는 말라고, 나 그거 막다가 사체까지 쓰게 생겼어”
“음 알았어..그러지 뭐”
“ㅇㅋ ㅂ2ㅂ2”
죽어도 빛은 지고 살지 말라는 말들 흔히 듣곤 하지요? 첫 번째는 자기 자신에게부터 빛을 지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늘 할 일은 오늘 합시다. 오늘의 내가 힘들고 피곤하고 외롭듯이, 미래의 나도 힘들고 피곤하고 외롭긴 마찬가집니다.
ps.글을 쓰고 나니 모기지가 생각나네요. 모기지가 집을 담보로 빚을 지는 건데 이때 사후에 집을 파는 조건으로 돈을 더 빌리기도 해요. 죽은자신에게 돈을 꿔오는 것이죠? 심지어 죽으면 사망보험이 나오는데 이것을 끌어 쓰는 상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나오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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